나풀거리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눈을 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며,
추운날 아이스커피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보았으며,
앞 모습을 보았고, 뒷 모습을 보았다.
손가락을 보았으며, 손목을 보았고,
입술을 보았고, 귀를 보았다.
말할때 얼굴을 보았으며,
말할때의 작은 습관을 보았고,
무슨말을 하는지 귀 기울였다.
약간 화장한 모습을 보았으며,
그 모습을 기억에 담고 싶어했다.
술취한 모습을 보았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눈풀린 모습을 보았고,
볼에 따뜻한 무언가가 닿은 것을 느꼈다.
말똥말똥한 눈을 정면으로 보았으며,
빨간코트에 목도리 위로 올라온 코를 보았으며,
택시에 앉은 모습을 180도 곁눈으로 봤을 때, 살색을 느꼈다.
그리고 4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았으며,
무언의 결심을 했으며, 세포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눈과 귀가 집중이 되고, 나의 기억 알고리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걸 느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을 지니고 싶다.